강릉에는 경포해변, 선교장, 정동진, 통일공원, 주문진항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강릉시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곳이 오죽헌(강릉시립박물관)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우리돈 오만원권과 오천원권에 등장하는 신사임당 선생님과 율곡 선생님 모자가 태어난 곳이죠.
오죽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강릉시에서 운영하는 오죽헌 시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오죽헌은 조선 중기 때 지어진 사택으로 강릉 선비 최치운의 아들 최응현이 외손이자 신사임당의 아버지인 신명화에게 물려주게 됩니다. 1504년 10월 이곳 오죽헌에서 신사임당은 신명화의 다섯 딸 가운데 둘째 딸로 태어나고, 이이는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로 1536년에 태어납니다.
오죽헌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오른쪽에 율곡 선생님 동상이 있고, 동상 앞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있습니다.
"견득사의 : 이득을 보거든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라"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율곡 선생님의 이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저 단순히 이득만을 쫒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이득인가를 생각하라는... 이러한 생각은 옳은 판단을 하고, 옳은 행동으로 이어저야 올바른 이득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 신사임당 선생님은 많은 초충도를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이, 수박, 맨드라미, 양귀비, 봉선화, 벌, 나비, 잠자리 등 다양한 소재로 초충도를 그리셨지만, 잘 알려지지 않게 이곳 오죽헌에서 매화나무를 소재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셨다고 합니다.
맨 오른쪽의 나무는 배롱나무로 강릉시의 시화입니다. 이 배롱나무는 600년 이상 그리고 매화나무는 600년 가까이 된 고목이라고 합니다.
오죽헌에는 이런 대나무가 많습니다. 그것도 까만 대나무 들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까미귀 오(烏)에 대나무 죽(竹)자, 처마 헌(軒)을 써서 오죽헌(烏竹軒)이라고 하는 것인가 봅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떠오르는 그림이 있지 않나요?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았을 그림입니다.
위 그림은 현재와 과거 오천원권 지폐 도안입니다. 현재 도안에는 없지만 과거 도안의 뒷면에 오죽헌 전경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사임당 선생님은 이곳 오죽헌에서 1504년 음력 10월 29일에 태어나 1551년 5월 17일 향년 48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슬하에 일곱 남매를 두었고, 그중 율곡선생님이 셋째입니다.
사임당 선생님은 율곡 선생님과 같은 거벽(巨擘: 어떤 분야에서 그 기능이나 능력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을 길렀을 뿐만 아니라 매창과 옥산과 같은 자녀를 두었고, 이들은 모두 어머니의 자질과 훈도에 서예나 그림에서 재능을 발휘하였다고 합니다.
오죽헌을 다시 방문한다면... |
현재 코로나로 강릉시립박물관, 율곡인성교육관, 율곡기념관, 향토민속관 등 실내 관람시설은 개방하지 않고 있어 관람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곳 '오죽헌은 다양한 식물들 뿐 아니라 매화나무와 배롱나무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계절에 방문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코로나가 종식되면, 따뜻한 봄날 다시 한번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참고로 오죽헌은 매월 마지막째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50% 할인 행사를 합니다. 그리고,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과 만 65세 이상 경로 대상자는 상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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