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관련 기사를 보면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바로 '내일이 선물과 옵션 동시 만기일이기 때문에 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내용인데요. 도대체 선물과 옵션이 무엇인지? 주식거래는 만기가 없는데 왜 선물, 옵션에는 만기가 있는 것인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선물과 옵션의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고 동시만기일이 왜 생기고 그날은 왜 변동성이 커진다고 하는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 선물과 옵션의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내용 아닙니다.)
[목차] 1. 선물이란? 2. 옵션이란? 3.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4. 동시만기일에는 왜 변동성이 커진다고 할까? |
주식거래는 매수 후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고, 주가가 내리면 손실이 나는 구조입니다. 현물거래이기 때문에 물건을 바로바로 사고파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선물과 옵션은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1. 선물이란? |
선물이란 현재 시점에서 계약을 하고 미래의 일정 시점에 계약을 이행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금융도 마찬가지인데요. 한자로는 先物(앞설 선, 물건 물)이고, 영어로는 Futures Contract입니다. 거래소에서 미래의 일정 시점에 물건을 넘겨줄 조건으로 매매 계약을 하는 파생상품입니다.
※ 파생상품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상품의 가치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으로부터 파생되어 결정되기 때문에 '파생상품'이라 이름 붙여졌다. 파생상품 거래의 대상이 되는 기초자산에는 주식・채권・통화 등의 금융상품, 농・수・축산물 등의 일반상품 및 신용위험 이외에 자연적・환경적・경제적 현상 등에 속하는 위험으로서 합리적이고 적정한 방법에 의해 가격・이자율・지표・단위의 산출이나 평가가 가능한 것은 모두 포함된다. - 출처 : KOTRA 해외투자용어사전 |
미래의 일정 시점에 결제를 이행하기 위해 거래를 할 때는 그 가치가 향후에 오를지 아니면 내릴지 고민하고 사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기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원유 선물거래입니다. 3개월물 원유 선물 가격이 00$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5월 코로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37.63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기사에 많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 원유를 계약하면 이행시점에 원유도 주고, 현금도 주는 엉뚱항 상황이 된 것이죠.
이처럼 선물거래는 단어에서 추측이 가능한 것처럼 가치를 미리 예측하는 것으로, 선물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올랐다면 수익이 나고, 가격이 내려가면 손실이 나는 것입니다. 반대로 선물의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격이 오른다고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시장에서의 일반적인 선물은 지수 선물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KOSPI200 선물인데요. 보통 기사에서 원유 선물, 금 선물 등 특정 명칭 없이 부르는 '선물'은 KOSPI200 선물을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지수 선물 거래 시 만기일에는 반드시 거래를 하도록 규정을 만들어 두었고, 그 선물 만기일은 바로 매 분기(3, 6, 9, 12월) 둘째 주 목요일입니다. 그래서 9월물 KOSPI200 지수 선물을 계약했다면, 9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실제 거래를 완료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옵션이란? |
옵션은 현재 시점에서 계약을 하고 미래의 일정 시점에 거래를 이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거래를 이행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입니다.
옵션도 선물과 마찬가지로 금, 은, 원유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고, 지수, 채권, 통화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옵션도 마찬가지로 원유 옵션, 금 옵션, 은 옵션 등 특정 명칭 없이 부르는 '옵션'은 KOSPI2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지수 옵션으로 보시면 됩니다.
KOSPI200 옵션은 KOSPI200 지수 옵션 거래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요. KOSPI200 지수가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지수옵션 매수 계약을 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KOSPI200 지수가 내려간 경우 만기일에 계약을 이행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계약 이행여부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선물거래와 다른 점입니다.
즉, 옵션을 쉽게 설명하면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고 계약을 했는데 실제 가치가 올라가면 계약을 이행하여 수익을 얻고, 하락한 경우에는 계약 파기 후 계약금 손실을 보는 거래를 말합니다.
※ 옵션의 종류 콜(Call) 옵션 : 특정 자산을 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풋(Put) 옵션 : 특정 자산을 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
옵션 상품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이 만기일입니다. 선물은 분기마다 거래하는 반면, 옵션은 매월 거래가 가능한 파생상품입니다.
3.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옵션의 만기일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이고, 선물의 만기일은 매분기 둘째 주 목요일입니다. 이 선물과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날은 당연히 선물 만기일과 일치합니다.
바로 3월, 6월, 9월, 12월 둘째 주 목요일인데요. 기사에서 말하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라고 하면 바로 이 날을 말하는 것입니다.
4. 동시만기일에는 왜 변동성이 커진다고 할까? |
선물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은 미래의 구매자와 판매자 간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거래가 가능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구매자는 미래의 상승을 대비하여 현재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이고, 판매자는 미래의 가격 하락에 대비하여 현재 수준의 가격에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KOSPI200 지수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선물을 매수한 로미오는 만기일이 다가오는데 지수가 구매한 시점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어서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만기일까지 기다려 거래를 이행하자니 너무 낮게 형성되어 있는 현재 가격보다 높은 금액으로 매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최소화하려고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거래는 안되고 만기일은 다가옵니다.
로미오와 같이 지수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서 KOSPI200 선물을 같이 거래한 그의 친구들은 하락한 지수를 상승시키기 위해 KOSPI200에 담겨있는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프로그램 매매'라는 용어도 나오고, 대량매수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지수 상승은 이루어지지 않고 지수 내 편입된 종목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선물 거래를 종결하게 됩니다.
옵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수가 내려갈 것을 예상한 줄리엣과 그녀의 친구들은 KOSPI200 옵션을 팔겠다고 풋옵션 계약을 합니다. 하지만 만기일이 다가오는데 지수는 계속 상승만 합니다. 만기일에 계약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계약금을 날려도 되지만 너무 아깝습니다. 지수를 상승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시장에서 펼쳐집니다. 이러한 행위는 만기일에 최고조에 달하겠죠?
이렇게 선물이나 옵션을 거래하는 수많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이익 극대화와 손실 최소화를 위한 폭탄매물, 대량매수, 프로그램 매매 등 매매거래가 평상시보다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동시만기일에 변동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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